월요일이 왔고, 오늘도 어김없이 회사 욕을 하며 출근. '고통의 강물'이란 은유에 걸맞게 사무실이 물바다가 되어 있었다. 주말사이 내린 비와 건물 부실 리모델링 공사의 콜라보=회사 워터파크 개장! 양말 벗고 슬리퍼 신고 바지 걷어붙이고 쓰레받이로 오전 내내 물을 펐다. 제습이 아닌 냉방으로 돌려야 잘 마른다기에 에어콘은 종일 파워냉방으로 가동되고 있다. 미열에 인후통 증상이 있어 집에 있기로 한 동료가 참으로 현명했다. 작은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여느 한국인처럼 꾸역꾸역 회사에 나왔으면 오늘 몸살이 났을 것이다.
동료가 자리를 비우니 내가 조금 더 구려지는 것 같다. 할 필요 없는 말들을 괜히 내뱉고 있다. (하필이면 새로오신 직원분이 티셔츠를 뒤집어입은 걸 내가 발견해버렸지 뭐야.) 지금은 팀장과 센터장이 외부 회의로 자리를 비운 시간. 동료가 없어서 키득대며 과자 까먹는 깨알재미는 없지만, 평화롭긴 하다. 늦게들어와라, 더 늦게 더 늦게. 아예 안들어오시면 더 좋고요.



